머니투데이
AI 호들갑
최재홍 교수
2025年2月21日
'호들갑'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하다. AI 관련 무엇인가 출현하면 어디서는 침이 마르도록 인간의 최고 도우미로 극찬한다. 그러나 어디서는 더 말할 나위 없는 빌런으로 혐오 섞인 독설을 토해낸다. 다시 새로운 AI 서비스가 출현하면 사람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강력하게 사용을 금지하다가도 분위기가 바뀌면 경쟁적으로 빠른 도입을 주장한다. 생성형 AI로 일자리 이야기를 하거나 학생들의 과제나 시험에 문제를 제기한다. AI가 글쓰기나 번역, 요약 및 질문과 응답, 하물며 개발을 위한 코딩까지 인간의 능력을 보조하는지 대체하는지를 두고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며 갑론을박을 벌인다.
챗GPT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충격이 최근 딥시크로 이어지면서 데자뷔를 일으킨다. 개인정보, 기업 및 국가기관의 데이터 유출에 더없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용금지를 공표하며 다양한 AI의 성장이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편향적 사고와 윤리적인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로 환각까지 일으킨다고 강조한다. 또한 AI의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환경에 부담을 주는 전력을 잡아먹는 하마라고 비판한다. 이렇게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의 편향성, 허위정보, 그리고 악용 가능성, 프라이버시 문제는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만 종합하면 AI는 존재해선 안될 듯싶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이 있건 없건 지금도 AI 기술과 서비스는 거침없이 발전한다. AI는 이미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스며들었고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진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현재도 의료분야에선 질병진단을 보조하고 금융분야에선 투자분석을 지원하며 교육분야에선 개인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AI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들은 AI가 단순히 문제를 일으키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혜택은 숨어 있고 부정적인 것은 확대해석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기술혁명으로 일어난 4차 산업혁명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는 있었고 스마트폰 시대, 인터넷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계속된 논쟁들이라 진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이르렀고 인류 최고의 성장과 부를 이룬 경험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모든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마찬가지로 AI 또한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출현이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좋아진 것들이 더 많은 이유가 다 있다. 이처럼 우리는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그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만 기울이면 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AI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그저 "AI, AI, AI"라고 한마디만 했다. 그들 모두 AI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긍정에 찬 주장을 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리더들과 기술 선구자들은 물론 AI가 단순히 위협이 아니라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동력이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AI는 분명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우리는 결정만 하면 된다. 우리는 AI의 가능성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기만 하면 된다. AI 호들갑은 단순히 기술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의 시작이라는 면에서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AI에 대해 여전히 고민과 갈등만 겪는다면 꼭 한마디를 해줄 필요가 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세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