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Mobile World Congress) 2025'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다. 세계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AI를 뽐내려는 대기업, 스타트업이 모여 기술잔치를 벌이는 현장이다. 유럽에서 행사를 하다 보니 아프리카와 중동·중국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서 모여 눈에 불을 켜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본인을 포함해 10만명 넘게 모였다. 대부분 양복을 입은 진정성 있는 비즈니스를 하려는 C레벨이다. 무엇인가 "심봤다"를 외치고 싶은 심정으로 애타게 찾는 하나가 있는데 바로 AI였다. 자신들의 장비와 단말에 그리고 서비스에 어떻게 AI를 붙여 고객들은 편리하고 자신들은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이 비싼 비용을 내고 1주일간 낯선 해외를 다니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들에게 제공되는 통신 및 단말,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한 AI 서비스들, 그 핵심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다. 대부분 중국 기업이 만들었다. 자신들의 단말에 AI를 붙여 고객들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자신들의 장비에 AI를 붙여 전력을 줄여주고 효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시연한다.

'MWC 2025'에서 확인한 바로는 유럽 국가들도 딥시크의 충격에 너무도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중국 기업들은 AI를 통해 다시 한번 기술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는데 화웨이, 샤오미, ZTE, 레노버, 알리바바클라우드 등 주요 중국 기업들은 5G, 6G, IoT,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자율주행 등에 AI가 적용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중국만의 DNA인 제조에서만이 아니라 샤오미처럼 이 제품을 연결하려는 기업, 화웨이처럼 10만명의 연구원을 자랑하며 6G 기술의 연구결과를 공개해 미래 통신시장을 선점하려는 막강한 의지를 기업들이 보인다. 스마트폰과 IoT 기기를 넘어 전기차 및 로봇기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중국 기업들의 이러한 활약은 단순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전략과 정부의 지원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첨단 기술분야에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기업들의 성장 가속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정부와 같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지원이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MWC에서 존재감이 더욱 낮아진 모습을 보인다. 과거 삼성전자, LG 같은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MWC에서 주목받는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업들의 빠른 성장과 경쟁력 강화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와 새로운 기술분야에서 혁신부족이 두드러졌다.

특히 AI에선 미국의 퀄컴, 인텔, IBM이나 중국의 화웨이와 ZTE 그리고 샤오미, 아너만 보이니 더욱 불안하다. 우리도 SK텔레콤이 주도하는 텔코 LLM이나 삼성이 주도하는 단말에서 이들 AI와 견주고 싶지만 솔직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걸음이 보이는 것도 너무도 불안불안하고 걱정된다. 모든 것이 바로 '좌불안석'이다. 이렇게 된 이유가 단순히 기업의 역량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강력한 의지, 산업생태계의 협력부재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WC 2025'의 글로모어워드(GLOMO Award·글로벌에서 모바일에 기여하는 기업에 수여)에 도전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눈물겹다. 우리의 현재는 매우 어렵다. 좌불안석임엔 틀림없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은 오는데 든든한 응원 없이 각개전투로 뛰는 기업들이 안쓰럽다. 이 와중에 더욱 빛이 나는 MWC 스타트업들의 도전정신에 찬사를 보낸다.